창문 하나없는 내 키만한 작은 방
빛 한점없는 4평짜리 내 작은 방
아침인지 저녁인지눈을 뜬지
감은건지
깜깜한 방한구석 눅눅한 내 이불속
아직 술이 덜깨 아픈머리 움켜쥐고
늦으막히 스멀대며 기어나와
페티병 속 미지근한 물 한모금
들이키고
어둠속을 둘러보니 벽에붙은
민달팽이 한마리
눈이 마주쳤네 너마져 한심히 날
쳐다봐
눈이 마주쳤네 이런내가 별볼일
없는듯이
눈이 마주쳤네 뜬구름만 잡다
마주하는 아침
비가오는 저녁 내 키만한 작은 방
숨쉴 곳 없는 4평짜리 내 작은 방
마른건지 아닌건지 젖은건지
축축한지
깜깜한 방한구석 눅눅한 내 빨래들
어스름한 새벽 술에취해 삐걱대는
문을열고 들어오면 물기가득
역겨운 젖은공기
무심코 바라본 벽한 구석 곰팡이
그 위를
지나가는 민달팽이 한마리
눈이 마주쳤네 너마져 한심히 날
쳐다봐
눈이 마주쳤네 이런내가 별볼일
없는듯이
눈이 마주쳤네 뜬구름만 잡다
마주하는 아침
눈이 마주쳤네 너마져 한심히 날
쳐다봐
눈이 마주쳤네 이런내가 별볼일
없는듯이
눈이 마주쳤네 뜬구름만 잡다
마주하는 아침
눈이 마주쳤네 눈이
눈이 마주쳤네 뜬구름만 잡아보다
날만 새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