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가에서

박경규 외 3명
앨범 : '이해인 수녀가 시로 쓴 삶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 이해인 수녀 연가곡집 - 편지

가을이 파놓은
고독이란
우물가에서 물을 긷네
두레박 없어도 그  맑은 물을
조용히 퍼 마시면
비로소 내가 보이네
지난 여름
내 욕심의 숲에 가려
아니 보였던 당신 모습도
하나 가득 출렁여 오는 우물
날마다 새로이 나를 키우는
하늘 빛 고독의 깊이를
나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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