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면
그건 결혼한다는 얘기
결혼 날짜를 잡았다는
친구의 그 음성에
나의 마음이 허전해
몸을 어쩔 수없었어
정말 오래간만에 예식장에서
친구를 만나
지난 얘길 할 수 없었지
그저 추억을 곱씹으며
까까머리 시절에
너의 그 밝던 환한 모습을
떠올릴 수 밖에
친구여 순수했던 그 시절을 뒤로하고
우린 무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따뜻했던 우리의 우정은
저 하늘의 구름처럼
그렇게 덧없듯 흘러가 버린 것일까
서른즈음에 우리의 모습은
그때 우리가 꿈꾸던 모습은 아니었지
그때 우리가 꿈꾸던 이상은
아직 거기 그대로인데 난
정말 오래간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면
그건 결혼한다는 얘기
나의 절친한 그 소년이
어른이 되었다는
내가 벌써 어른이 됐다는
세월의 꾸짖음
정말 오래간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면
그건 결혼한다는 얘기
정말 오래간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면
그건 결혼한다는 얘기
야야 이야이야야 이야이야
야 이야이야야
그건 결혼한다는 얘기
야야 이야이야야 이야이야
야 이야이야야
그건 결혼한다는 얘기
야야 이야이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