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당연히 난 여기 서있어
아직도 가만히 여기 굳어있어
바람이 좋아도 비에 다 젖어도
여기 이 자리에 남아있어
멋지지 못해서 오래 기다려
그 시간 속에서 헤어 나오질 못해
근데 너는 없대
밀어낼수록 더 가까워지는데
매 순간 없는데 있는 널 떠올릴 때면
자꾸만 흐릿해져 기억 속에서 번져
채울 수가 없는 가려도 비추는
우리의 시간에 이렇게
나 혼자 남아 남아 남아있을게
닿아 닿아 닿을 때까지
아직도 익숙한 널 향한 시선은
지치지를 않아 오늘도
나 혼자 남아 남아 남아 있을게
닿아 닿아 닿을 때까지
손이 맞닿을 때
맞닿은 손이 어긋날 때
영원히 함께가 아니었고
멀어져 갈 때
모든 게 한때였다는 생각에 나 밤새
잠 못 이루다 잠에 겨우 들고나면
다시 네가 나타날 때
사람 살아가는 게 그렇지 뭐
멀쩡하다 싶다 흐트러지면
바로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해
그게 너였고 맞아 나쁜 버릇인 거
그게 그대로 맘에 남아서
신기루처럼 왔다 사라져
내 가슴 한구석에 살았던 그때로 날
매 순간 없는데 있는 널 떠올릴 때면
자꾸만 흐릿해져 기억 속에서 번져
채울 수가 없는 가려도 비추는
우리의 시간에 이렇게
나 혼자 남아 남아 남아있을게
닿아 닿아 닿을 때까지
아직도 익숙한 널 향한 시선은
지치지를 않아 오늘도
나 혼자 남아 남아 남아 있을게
닿아 닿아 닿을 때까지
이렇게나 선명히
내 안에 있는데 없는 널
뒤적거리며 또 찾아
뒤엉켜버린 내 맘이
좀 고요해질 때 그때쯤에
멋지게 보낼게
그냥 묻고 싶어
너는 내 생각은 하는지
너는 무엇을 원하는지
나와는 생각이 다른지
이 자리에 서있어 그대로
이 자리 남아있어 그대로
서로 못 닿아있는 채로
하염없이 살아간대도
그냥 알고 싶어
너는 날 그리워하는지
아니 날 그리고 있는지
있는데 없는 건 아닌지
이 자리에 서있어 그대로
이 자리 남아있어 그대로
서로 못 닿아있는 채로
하염없이 살아간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