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방황은 날 데려갔지
무심코 클릭한 순간 내 눈에 가득 찬 너
사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 보이지만
널 가지고야 말겠어
책상 위 무소유 법정스님의 책
(그래도 열 장은 읽었어)
이 정돈 괜찮아 나를 위한 선물인 걸
(더는 고민할거 없잖아)
그래 할부라면 어떻게든 될 거야
모든 준빈 끝났어
아아 이건 욕망인가 봐 너만 가진다면
아아 이건 사랑인가 봐 컵라면도 괜찮아
오늘밤 널 가짐으로 인해 난 완벽해져
그 어떤 장벽도 날 막진 못해
(액티브엑스를 설치하세요)
닫힌 문을 열어줄 서랍 속 USB
(공인인증서를 선택하세요)
너에게 다가가는 클릭
또 클릭 결제는 끝났어
아아 이건 운명인가 봐 후회 따윈 없어
아아 이건 충만인가 봐 치킨도 필요 없어
오늘밤 널 가짐으로 인해 난 완벽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