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겨울 날
평소처럼
너와 만나는 평범한
아무 감정 없는 눈빛
메마른 목소리
갑작스러운 너의 한마디
여기까지만
우리 여기까지만
이해할 수 없는
너의 말에
눈물이 나서
자꾸 눈물이 흘러서
잡지 못해
널 잡을 수 가 없어서
나만 보던
너의 눈을 놓치고
늘 잡던
너의 고운 손을 놓치고
아무 것도
잡지 못한 나의 눈에
너의 뒷모습
마저 놓치고
오늘까지만
그래 오늘까지만
니가 없는 내가
많이 아픈 건
기억하지만
아직 기억하지만 나
잊어볼게
널 내게서 지울게
머릿속이 새하얘져
더욱 선명해져
내 눈앞이 깜깜해져
빛이 멀어져가
떠나가버린 그림자를
내게 되돌려줘
희미하던 내 마음이
네게 말하잖아
나만 보던
너의 눈을 돌려줘
늘 잡던 나의 손을
다시 잡아줘
아무것도 못해
너를 잡지 못해
멀어져가는 너의 뒷모습
마저 놓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