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리 집 막내아들
위로는 누나 둘
어렸을 땐 집안 싸움
이젠 도맡아하네 집안일
고2때 꿈은 공무원
사실 그게 꿈인진 몰라도
적어도 랩은 안 했겠지
꿈처럼 욕심도 늘어갔네
스무 살 대학 가고
늘어난 트라우마
숨어 있던 덩치의
열등감은 불어나
내 소심한 성격도
어김없이 드러나
내 최악의 6개월이 지나고
가벼워진 맘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진 않지만
그냥 이 밤만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그냥 놓자
이 밤이 긴 듯이
푹 자자
꿈도 꾸자
우리 놓자
우리도 여유롭게
좀 숨 쉬자
너무 고마워 잘 자
유치원 시절에 만화를 정독해
명심보감엔 나보단
다른 사람 위한 메시지 많았고
그걸 몽땅 흡수했어
식단이 면이었던 날
수저를 깜빡한 친구에게
난 내 젓가락을 빌려줬지
그리고 이번엔 반대였던
급식시간에 친구는
수저건 젓가락이건
빌려주지 않았고
난 그놈이 특별히
이기적인건 줄 알았어
중학교 땐 싸움 잘하는 친구가
넌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같아
말했고
난 그 말이 영어도 아닌데
영문을 몰랐네
넌 반은 틀렸어
난 물보단 정은 아네
요즘엔 푹 자고 싶은 날들로 가득
하지만 필요 없어 수면제
내려놓음을 성적으로 환산하면
괴로움으로부터 난 수면제
그냥 놓자
이 밤이 긴 듯이
푹 자자
꿈도 꾸자
우리 놓자
우리도 여유롭게
좀 숨 쉬자
너무 고마워 잘 자
모두 Good night 내일 봐
푹 자고 내일 봐
웃으면서 내일 봐
기분 좋은 매일 밤
모두 Good night 내일 봐
푹 자고 내일 봐
웃으면서 내일 봐
기분 좋은 매일 밤
유난히 긴 밤들이
매일 나를 찾아와
나를 덮고 사라지네
그날은 잠도 달아나네
흔들리지 말고
꿋꿋이 서 있으면
난 이 시간에 살아지네
어둠은 사라지네
모두 Good night
푹 자고 내일 봐
웃으면서 내일 봐
모두 Good night
이 밤이 긴 듯이 푹 자자
모두 Good night 내일 봐
푹 자고 내일 봐
웃으면서 내일 봐
기분 좋은 매일 밤
모두 Good night 내일 봐
푹 자고 내일 봐
웃으면서 내일 봐
기분 좋은 매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