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몰라요
왜 그때 우리 만나게 된건지
서로 다른 마음에
많이도 다른 성격에
빤히도 미래를 알았는데
집으로 향하던 길
운명에 관해 다시 생각해요
사람들이 말하는
피할 수 없는 인연이
이리도 힘든 고통이면
그냥 우리 아무것도
몰랐던 그 때로
아무 일도 없었던 그 날로
괜히 서로를 알게 되고
고민하던 숱한 밤
편하게 잠들 수도 있잖아
아직 그대로에요
그대 떠나도 계절이 남아요
내가 그대라는게
아직 그대라는게
이리도 못나고 미워요
그댄 괜찮은가요
내가 떠나도 계절이 오나요
오늘 같은 바람이
불어오던 그 날에
우리는 처음 만났었는데
운명을 거부하고
인연에 맞서 그댈 붙잡은 나
세상이 비웃어도
아니라고들 말해도
끝내 마지막이라 믿고
모든걸 다 걸었던
아직 그대로죠 난
그대 떠나도 계절이 남아요
내가 그대라는 게
아직 그대라는 게 그대에게도
못나고 밉겠죠
딱 일년전이죠
만나지 말아야할
두 사람이 만났죠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그저 정신없이 아프게 살았죠
그댄 괜찮은가요
왜 그때 우리 행복했었나요
내가 그대라는 게
점점 더 그대라는 게
이리도 죽고 싶은걸요
왜 그 때 우리 멀어졌었나요
모든 꿈도 버리고
모든 추억도 버리고
나는 또 이렇게 사라져요
모든 걸 다 지워도
내 영혼을 다 잃는대도
그대의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