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연기 사이로
신음처럼 하늘을 본다.
쓰레기뿐인 이 버려진 땅에
떠나가면 아무도 오지 않았지
비가 오는 날이면 노래가 들려
치사량의 알콜속에 모래내 눈물
잊기 위해서 그는 술을 마시네
난지도에 떠도는 익명의 사랑
검게 그을은 손 마디마디에
짙게 배인 선홍빛 하늘
삶을 이해할 수 없다는 힘없는 고백
울지 않던 그대도 울고 말지니
살기 위한 이유가 죽기 위해서
때론 가장 훌륭한 이유가 되고
소리내어 쓰러져 간 모든 것들이
주술처럼 난지도에 모여 흐르네
처음처럼 당신은 곁에 있지만
사랑은 왜 이리 어긋나기만 하는가
난지도처럼 우린 술에 취해서
오래된 혁명처럼 쓰러지겠지
우리 이제 다시는 세상에 오지를 말자
그리움을 참으면 꽃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