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었나(ange)

정수라


이제는 너를 잊어야 하나
그냥 스쳐 가는 바람처럼
파란 미소를 뿌리던 꿈의 계절을
모두 잊어야 하나
바람이 몹시 불던 날
우리는 헤매 다녔지
조금은 외롭고 쓸쓸했지만
그것은 낭만이었지
만나면 할말을 못하고
가슴을 태우면서도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끝없이 깊어갔는데
이제는 너를 잊어야 하나
그냥 스쳐 가는 바람처럼
파란 미소를 뿌리던 꿈의 계절을
모두 잊어야 하나
(간주)
그날이 언제였던가
침묵이 흘러간 뒤에
잊어달라는 그 말 한마디
아직도 나를 울리네
조용히 눈물을 삼키며
뒷모습 바라볼 때는
또 다시 만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너를 잊어야 하나
그냥 스쳐 가는 바람처럼
파란 미소를 뿌리던 꿈의 계절을
모두 잊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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