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맘 때쯤 너는 항상
조금씩 말이 없어지네
날 위한 생선 한 조각도
너는 잊어버린 걸까
밤새 펜촉 긁는 소리 좁은 방
온통 어지러운 스크린 톤
차마 눈치 없이
너를 조를 수 없었네
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
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
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
나는 너를 믿을게
나는 널 기다릴게
차가운 전화벨 소리
도대체 무슨 얘긴 걸까
천천히 아주 오랫동안
너는 울고만 있었네
비 내리는 아침 어느새
가득 웅크린 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난 누웠네
반짝 빛나던 네 손끝에
흘러가는 꿈 한 자락
나는 너를 믿을게
나는 널 기다릴게
이대로
높게 귀를 세우고
동그란 나의 눈으로
변함없이 착하게
나는 널 기다릴게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