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무심히 그렇게
비 내려 씻겨져만 간다
그대와 나눈 흔적들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선 언덕 항상 이 자리
아 닿지 않는 그대는 아득히 먼 곳에
하루 하루 고이 접은 마음 가득 담아
빛을 내 본다 먼 그대가 보이게
낮게도 가라앉은 하늘
밤은 더 깊어가
오늘도 잠들지 못하고
외로이 길을 밝힌다
나 홀로 남겨져 쓸쓸히
점점 희미해져 가
이러다 지쳐 그대를 잊을지 몰라
다시 만나 바꿀 순 없나 우리의 기억
허무했던 그 마지막 대신
다시 한번 그대와 마주할 수 있다면
다 잊을게 그대 없이 잃은 시간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무심히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