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너를 저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
아무도 보아주지 않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곳
누가 너를 이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곳
같은 얘기를 목이 쉬게
같은 길을 발이 부르트게
걸어도 벽이 높아서
나도 오를 수밖에 없어
차갑게 퍼붓는 비보다
마음속에 내리는 비가
나를 떨게 해 이제 앞엔
떨어지는 길만 남은걸까
바래왔던 건 아주 작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따스한 집에 돌아가는 것
바래왔던 건 아주 작은
땀방울의 소중함을 알고
아름다운 미소를 알며
따스한 네게 돌아가는 것
누가 너를 저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
누가 너를 이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