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메들리

허정아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백구야 날지를 마라
너를 잡을 내 아니다
성산이 날 버렸으매
너를 좇아 예 왔노라
나물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의 살림살이가
이만하면은 넉넉하지
일천 간장 맺힌 설움에
부모님 생각 뿐 이로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
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이팔 청춘에 소년몸 되어서
문명의 학문을 닦아를 봅시다
청춘 홍안을 내 자랑 말어라

덧 없는 세월에
백발이 되누나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를 바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니나노 닐니리야 늴리리야
얼싸 좋아 얼씨구 좋다
벌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 날아든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가 진다고 서러워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도 번연히 알건만은
모진 손으로 꺾어나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가니

긴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겠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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