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많은 걸
허무하게 잊는 건
내겐 아직 이른 걸
허락되지 않은 걸
잠시라도 시간이나
딴 생각을 할 때면
네 기억이 찾아와 나를 괴롭혀
이때까지 많은 걸
허무하게 잊는 건
내겐 아직 이른 걸
허락되지 않은 걸
허락한 적 없는데
내 맘에 들어와
정신없이 나를
붙잡고 흔들어놔
누구라도 눈에 띄면 얘길 걸어
듣고 싶은 말은
하나도 내겐 없어
너의 의사를 묻는 게 아니야
그냥 들어
속이 터질 것 같이 답답했어
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
나를 애써
위로하려 하지 마
나 짜증 나 말을 했어
그냥 잠시 들어
내가 안정될 수 있게
그냥 잠시 옆에 있어
이겨낼 수 있게
그녀가 내가 싫데 웃기지
이유를 물어봐도
말을 안 해 미친
억울하고 답답해서
눈물도 나질 안 터라
그 자리가 어색해서
피하고만 싶더라
시간이 지나면
이율 알 수 있을까
먼저 내게 다가와
말을 하지 않을까
상상은 잔인해
도저히 나 견디다 못해
먼저 찾아갔지만 나만 처량해
내 말을 좀 들어봐
술에 취한 게 아냐
어제 했던 말들과는
달라 그녀가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내가 싫다
이건 말이 안 돼
그건 이해되자 나
친구니까 너는 나를
이해할 수 있지
어제 했던 말이 아니라니까
미친
너까지 나를
시련 당한 놈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지
그럼 너무 힘들지
답답함에 휴대폰을
꺼내 들어도
연락할 곳을
아무리 나 생각해봐도
그녀에게 쏟았었던 시간만큼
줄어버린 대인관계에
더 외로움만 들어
갈 곳 없는 마음에
칼바람이 불어
둘 곳 없는시선에
매정함만 보여
시간이 멈춘 듯
멈춰 선 이곳에서
그녀의 향기만
바람결에 나부껴
누가 내 얘기 좀 한번
들어줄 사람
억울하고 답답해서
그런 게 아냐
혼자 있으면 이렇게 주저앉을까
겁이 나 내가 나를 잘 몰라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게 닥친 건
허락 없이 내 마음에 들어와 놀던
네가 다시 나를 버린 거
내가 다시 나를 버린 거
모든 건 허락되지 않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