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해 떨어져도
눈 밑에 그림자는
늘어나기만 바뻐
오늘도 야근
요즘은 일주일을
하루처럼 살어
고3 시간표보다
빡빡한 내 달력
아침은 만원 버스 지옥철
점심은 방학숙제
같은 일 땜에 때 놓쳐
저녁은 열정 페이
받아 약속 깨
집에 오면
맥주 후 잠을 청해
정신이 없지
일과 바람난 휴식 때문에
때로는 걱정도해
가끔씩 삶이란
제목 짓기엔
이 영화가
감성 없이 결말까지
일일까 겁나
막 알어 돈이 다가
아닌 것쯤은
근데 멈추기엔
남들 보다 늦는
나 일까 봐 숨겨
내 감정들을
하늘 한번 보기보단
또 신호등을 봐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상쾌한 공기
나른한 햇살
그게 다 뭐였지
기억 못해 난
내 일상 속
매일 깔리는 배경화면
클락션 소리와
모니터 배경화면이라서
때 되면 떠드는
온갖 기념일
그깟게 대수냐
머리에서 지웠지
고객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문자 아니면
내 생일도 몰라 다 지웠지
볼 수 없어 시선은
땅에 깔았고
들을 수 없어
귀는 이어폰이 막았어
궁상 같아
어릴적 감성은 감췄어
어쩌다 나와
분단 됐나 감정선
거울을 보면
입다문 마네킹을 보네
느껴 진짜 잠깐이 필요해
삶에 중력에
푹 숙여진 고개
때문에 못 봤던
구름들 올려 볼 때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힘 없이
비틀거리는 내 모습
감정 없이 사는 듯한
매번의 오늘
잠시 잊을
힐링 이란거 필요해
쓰기만한 현실에
낭만이라는 시럽
멀리 안가도 돼
하늘 있잖아 올려볼래
이대로 잠깐만 봐
오 눈이 오네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멀리 안가도 돼
하늘 있잖아 올려볼래
이대로 잠깐만 봐
오 눈이 오내
멀리 안가도 돼
하늘 있잖아 올려볼래
이대로 잠깐만 봐
오 눈이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