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정승환
너 없는 하루가 시작됐어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

조금은 어색한 것 같아서
길을 나서 너 없는 곳을 찾아가

기억을 떠나가려 걸어도
여전히 너와 걷고 있어

사랑이 변한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혼자서 널 지워가고 있어

또 하루가 지나갔을 뿐인데
또 한사람이 지나갈 뿐인데

왜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지 또
나도 모를 눈물이 흘러

언젠가 그랬었던 것처럼
다시 또 무뎌져가겠지

어제가 없었던 사람처럼
하루 종일 너 없이 너와 오늘을 보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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