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우리

김보령

그대에게 보냈던 내 맘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지
내 마음 같은 건 이제 지워져 버렸을지도
그대가 아직까지 그리워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이제 닿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걸
고단한 기억 속으로
나를 가두어 놓고서
힘들고 힘들게 그대를
잊어가고 도려내고 있으니
그러니 그대도 잠시만 멈춰
내게 시간을 줬으면 해요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돼 버린
지금을 이해할 수 있게
그대를 떠올리는 것이 내게
마음 아프지 않을 때까지
잠시만 그렇게 아무것도 말고
나를 먼저 잊지도 말아요
언젠가 웃으며 그런 사람이
내 곁을 지켜 줬지 하면서
추억 하는 날이 오기를
오늘도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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