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 간다
네 이름 세 글자
잊혀져 간다
나만 만질 수 있던 네 얼굴
지울 수 없던 널
내 가슴 속에 담고
잊을 수 없어서
가끔 혼자 꺼내 보았어
너 떠난 후로
아무것도 못한 내가
이제 조금씩
네가 새겨놨던 흔적들 마저 덤덤해
너 떠난 후로
아무것도 못한 내가
이제 내 속에
더는 네가 없는 게 익숙해
입버릇처럼 나오던
네 이름이 더 이상 나오질 않아
이상해
습관처럼 누르던
너의 전화번호까지 기억이 안 나
너의 생일조차도
너의 표정 너의 말투
나를 잡던 네 손길도
너 떠난 후로
아무것도 못한 내가
이제 조금씩
더는 네가 없는 게 익숙해
익숙해 익숙해
이젠 안녕
너 떠난 후로
너 떠난 후로
너 떠난 후로
이제 조금씩
이제 내 속에
더는 너의 자리
더는 네가 없어
이제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