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우리의 시간이 다한 건 운명일까
비 내린 하늘이 원망스러운 건 나만의 마음일까
세상의 모든 걸 미워하고 있던 너에게 나 물었지
현실에서 내가 사라져 가기를 원하는 것이냐고
소리 없이 숨 죽인 채 무릎 꿇고 흘러내린
내 눈물을 바라보던 너는 등 돌리며 웃었어
서러움에 무너진 채 비 맞으며 울다 문득
떠오른 건 너 역시도 깊은 상처 탓은 아닐지
바람 되어 돌아올 날 내 맘에 불어올 날 꼭 널 품에 안고서
힘들었구나 이제 다 괜찮아 눈을 감아 따스히 창 안에 우리 함께 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