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비밀일 것 없는 소소한 얘기
해답도 정답도 대답도 필요없는 얘기
그런 얘기
딱히 얘기하기엔 뭐한 시시한 얘기
슬픔도 눈물도 한숨도 필요없는 얘기
그런 얘기
냉장고를 열면 코끼리가 있고
코끼리 코 속엔 맛있는 팥빙수
팥빙수 색깔은 찐한 분홍색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
해뜨고 눈뜨면 하얗게 잊어버릴 얘기
그런 얘기
내게 물어봐 줘
니가 궁금해해 줬으면 하는 그런 얘기
내게 물어봐 줘
아니야 내가 말할 때까지 내 옆에 있어줘
콸콸 끓는 냄비에 삶고 나온 두부처럼
담백한 얘기
주제도 장래도 주인공도 없는 얘기
보글보글 냄비에 된장찌개 냄새처럼
흔한 얘기
아무도 누구도 모르는 나만 아는 얘기
내게 물어봐 줘
니가 궁금해해 줬으면 하는 그런 얘기
내게 물어봐 줘
아니야 내가 말할 때까지 내 옆에 있어줘
아니야 내가 말할 때까지 날 그냥 바라봐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