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홧김에 그냥 한번 해 본
얘기라고
웃어넘길 수 없겠냐고
말해주길 바랬지
사실 정확히 반대라고
솔직히 너도 내 맘 다
알고 있지 않냐고
붙잡아 주길 바란다고
말해주길 바랬지
하지만 이미 넌 꽤 오랜
동안 준비해 온 듯 해
니 안엔 더 이상 내가
머물 곳 따윈 없는 듯해
좀 지쳤던 것뿐이라고
누구나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냐고
위로해 주면 안되냐고
말해주길 바랬지
아직도 잘 모르겠냐고
조금 더 안아주길 바란 것
뿐이라고
그렇게 해 줄 수 없겠냐고
말해주길 바랬지
하지만 이미 넌 꽤 오랜
동안 준비해 온 듯 해
니 안엔 더 이상 내가
머물 곳 따윈 없는 듯해
이제와 이런 생각 쓸데
없단 걸 알지만
미리 조금이라도 미리
알았더라면
지금과는 좀 달라졌을까
달라지긴 했을까
니가 아니면 안 된다고
너무 흔한 말이라 조금
그렇긴 해도
머물러 주길 바란다고
말해 볼 걸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