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포선 길손

김용임

만포진 꾸불꾸불 육로 길 아득한데
철죽꽃 국경선에 황혼이 서리는구나
날이 새면 정처 없이 떠나갈 양치기 길손
뱃사공 한세상을 땟목 위에 걸었다

오국령 부는 바람 피리에 실어올 때
꾸냥의 두레박엔 봄꿈이 철철철 넘네
봄이 가면 지향 없이 흘러갈 양치기 길손
다시야 만날 날을 칠성님께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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