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바라보는 저 하늘의 붉은 웃음도
뼈속 깊숙이 스며드는 10월의 바람도
마치 아무 일 없는 듯 내게 미소지어 보지만
너의 창에 비춰지는 어두운 그늘 또한
깊어지며, 흔들리며, 보고있어 너의 두 눈
너와 내가 함께 가리라 맹세했던 저 별은
언제나 똑같은 그 자리에서 우릴 보고
좁고 끝이 없는 길이 계속 이어지는 듯 해도
가느다란 요정의 눈빛만으로도 우린
아무도 가지 못한 세상의 저편으로 먼동이 트는 곳으로
삶의 끝 해변에서 파도가 나를 보며 웃으며 손짓하여도
바보 같은 미소뿐일지라도 낯설기 만한 이 거리에서 함께 할 수 있다면
이젠 안녕 저 달이 인사하면 다정하게도 변해있음을 느껴지겠지 지금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