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어느 날 내 옆에 없길래 니 이름을 불렀어
그렇게 하면 돌아오는 건 줄 알았어
니가 나를 떠나간 그 사실을 알고 한참 후에야 나도 너를 찾아 떠났어
그렇게 몇 일을 찾아 헤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골목에
가만히 주저앉아 그녀와의 추억을 외우고 있다
기억나니 니가 이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말했었지만
내 여자가 된 후로 한번도 그렇게 말해주지 않고
널 만나서 참 다행이라 잘 할거라 다짐했지만
니가 힘들 때 볼품없는 어깨를 빌려준 적 없고
너와 처음이던 시절처럼 니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 기억조차 나질 않고
니가 바보처럼 울고 있을 때
그 눈물을 닦아주기보단 냉정히
돌아서 가버리는게 남자라 생각했었어
미안하다는 말 그 말 그 말
이제 아무 소용 없는 말
소리쳐도 내게만 들리는 그 말
보고 싶단 말 그 말 이제 너를 잃고서 내뱉는 말
아무리 불러봐도 들릴리 없는 그 이름
장미꽃 한 송이 천원짜리 그 흔한걸 내민 적 없고
소중했던 우리 기념일 미안하단 말로 담을 기약하고
나 홀로 집으로 돌아갈 때
바쁜 듯 택시 속으로 떠밀듯이 보내버렸던 나
아침을 내 전화로 시작하던 너에게
잘 잤냐는 문자도 보내주지 않고
해가 바뀔 때 너와 같이
그 바다에 뜨는 첫 해를 보며 소원 빈 적 없고
가끔 니가 내게 안길 때
따뜻하게 너를 안아주지 못한 나
미안하다는 말 그 말 그 말
이제 아무 의미 없는 말
소리쳐도 내게만 들리는 그 말
사랑한다는 그 말 이제 너를 잃고서 내뱉는 말
아무리 불러봐도 들릴리 없는 그 이름
추운 거리에서 너와 다정하게
팔장을 끼고 걷지 못했고
술을 취한 니 목소리에 금세
너에게 달려가지 않았어
니가 듣고 싶어 했던 그 노래
이제 내 귓가에 맴도는 그 노래
손을 들어 막아봐도 막아도 흐르는 멜로디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며
테이블 밑으로 다리를 건들며 장난도 쳐주지 못했었고
바쁘단 핑계로 철 지난 영화를 집에서 보여 줬고
그토록 원하던 똑같은 반지를 사고도 안 꼈었고
미안하다는 말 그 말 그 말
이제 소용 없는 말
소리쳐도 내게만 들리는 그 말
후회한다는 그 말 이제 너를 잃고서 내뱉는 말
아무리 소리쳐도 들릴리 없는 그 이름
널 위해 편지도 써본 적 없고
널 위해 울어 본적도 없는 것 같은데
나의 행복을 위해 널 편하게 보내주지도 못했네
미안해 널 떠올리면 자꾸 눈물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