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 1) 평소와 다를게 없던 어느 늦은 오후 그녀와 늘 만나던 까페로 가는길은 평소보다 가볍다. 연하게 불어오는 바람, 기분좋은 날씨
탓인지 요즘 서먹해진 우리 사이가 조금은 좋아질수 있을거 같다는 알수없는 기대감에 미소를 머금고 발걸음을 옮긴다. 멀리 길 건너편
까페 유리창 사이로 앉아있는 그녀가 보인다. 평소보단 더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요즘 계속 그랬으니까. 오늘은
가서 꼭 기분 좀 풀어줘야겠다. 눈을 마주친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그녀가 마지못해 손을 들어보인다.
(hook 1) 다른사람 같아보여 이상해보여 한참을 말이 없다가 입을 연 그대 잘못 들은건지 다시 한번 묻는다. 헤어지잔 얘기하는 그대
입술에
(narr 2) 분위기있는 이 작은 까페에 조용한 적막이 흐른다. 그래도 나름 남들 만큼은 많이 한거 같은데 사랑도, 이별도 여전히 아직 어려
운거 같다. 어릴때 처음 이별할때처럼 울거나, 붙잡거나, 하지 않을 만큼은 나도 많이 자랐으니까. 웃어야지 그냥 웃었다. 마음에도 없는
쓸데없는 말을 내뱉거나, 왜냐고 화를 내거나 하지도 않았다. 지난날의 상처로 맘의 문을 꼭 닫아버린 내가 이제서야 그녀에게 막 마음
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일부러 말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hook 2) 내겐 아직 어울리지 않았었나봐 누군가 내 곁에 있고 사랑하는 일 믿기 힘들었던 처음 내게 온날처럼 헤어지는 이 순간도 믿기
힘들어
(bridge) 어떡하면 돌려줄꺼니 어떡해야 가져간 내 맘 돌려줄래 어떡하면 어떡하면 처음 내게 온 날처럼 환히 웃으면서 돌아올꺼니
(narr bridge) 그녀가 멀어진다 그녀가 점이 된다 그녀가 사라진다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