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스치는 체온들 훔치듯 바쁜 걸음들에서
혹시 너도 나와 같은 곳인지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젠 웃어줄 수도 있는데
미안해 이쯤에 옮기려 해
네게 멈췄던 이 걸음 조금씩 멀어지려 해
한 걸음 두 걸음 이렇게 걷다 보면 조금은 네가 잊혀질 듯해
문득 시린 손의 감촉에서 잠시 네가 생각났지만 (너의 감촉도)
하지만 나 슬프지는 않았어
네가 없는 시간들도 이젠 익숙해져 가고 있어
어리석은 내 기억까지 담담해진 이 마음까지 쌓이긴 싫어
자꾸만 나 무너질 것 같아서 그래서 네가 미워질 것만 같아서
기억나지가 않아요
당신이 낯선 게 익숙해져만 가요 우습지 않나요
그런데 왜 이리 나의 시선은 바쁜가요 혹시 그댈 찾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