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노을 질때까지
호미 자루 벗을 삼아
화전밭 일구시고 흙에 살던 어머니
땀에 찌든 삼베 적삼
기워 입고 살으시다
소쩍새 울음따라 하늘가신 어머니
그 모습 그리워서 이 한 밤을 지샙니다
무명치마 졸라매고 새벽 이슬 맞으시며
한평생 모진 가난 참아내신 어머니
자나깨나 자식 위해 신령님께 빌고빌어
학처럼 선녀처럼 살다가신 어머니
이제는 눈물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땀에 찌든 삼베 적삼
기워 입고 살으시다
소쩍새 울음따라 하늘가신 어머니
그 모습 그리워서 이 한 밤을 지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