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윤미진

꿈도 없이 하루 해는 지고
남은 이들 쓸쓸한 걸음만
빛바랜 사진 속에서 너는 그렇게 웃고 있지만
어디 있니 지금 너는 어디에

사라진 사람들 사라진 아이들 너무 쉽게
잊혀진 사람들 잊혀진 가슴들 너무도 쉽게

메아리되지 않는 함성은 오늘도 거리에
빛을 잃은 태양으로 저무네

아아~~ 아아아~~

기다려도 찾아오지 않고
남은 이들 목마른 사연이
빛바랜 기억 속에서 너는 그렇게 곁에 있지만
어디 있니 지금 너는 어디에

차가운 바닥에 차가운 시선에 갇혀
외로운 사람들 외로운 가슴들 너무 아프게

메아리 되지 않는 함성은 멍든 가슴에
빛을 잃은 태양으로 저무네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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