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춥던 오후
전화기 너머 들리던 서울의 밤
내가 보고싶다는 친구들
너무 고마워
올해 달력 위 붉은 글씨
추석이 와도 약해지지 않으려 해
나는 좀 더 강해지고 싶어
지금보다 더
또 4년이 지나면
더 풍성한 마음으로
그땐, 오곡백과보다 더 많은 친구들
같이 노래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 쌓인
그리움 모두 녹여 노래에 실으면
나의사랑스런 친구들
모시에 쪽빛이 스미듯이
내게 스며들겠지
냉각된 가을
혼자남은 타향의
읊조리는 겨울 노래
마음은 노을이 되어
나는 어느 곳에 있어도
고향을 물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