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는 맏딸로 태어나
많은 부담 안고 살았죠
원래 맏딸은 그래야 된다고
아무 불만 없이 살았어
20살 넘으며 세상을 보았고
조금씩 조금씩 알게됐죠
여자라는게 이렇게 안좋은
존재인줄 정말 몰랐다는군
나를 돌아봐 12월 31일
너를 돌아봐 12월 31일
우리 어머니 아빠에게 속아
스무살에 시집을 왔었네
모든걸 가족에게 희생하며
당신의 존재는 사라져
어느덧 시간 많이 많이 흘러
자식들은 모두 떠났고
아무 소용 없다 눈물 지으실 때
난 정말 슬퍼졌었네
나를 돌아봐 12월 31일
너를 돌아봐 12월 31일
우리 할머니 십남매 키우며
아이 낳는 기계 같았죠
어릴적 기억에 할머니 가슴은
바람빠진 고무풍선 같아
돌아가시기 며칠전까지도
막내아들 걱정만 하셔
우리 할머니 당신의 인생은
희생과 봉사뿐이네
나를 돌아봐 12월 31일
너를 돌아봐 12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