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삼랑진

남백송
등록자 : cndduf64

배추밭에 복실이도 오양간에 송아지도
잘있거라 하직하고 복돌이는 떠나는데
어머님은 무명수건 눈물을 적시면서
아들따라 오십리길 한사코 오시엇소 .

옥분이에 손을잡고 목메이던 그날밤은
가랑비만 소리없이 옷소매를 적시엇네
염량줌치 쥐어주며 돌아선  눈물터에
수양버들 잎파리도 눈물을 흘리엇소

비내리던 삼량진에 정거장도 외로운데
소리치는 기관차는 북쪽으로 달려간다
사나이에 가는길에 눈온들 비가온들
어머님에 숨소리를 자장가 삼으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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