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나아가는 길
그 어떤 단서조차
가진 것 없었던 과거의 나였지
지금은 다를까?
대답 대신 창 밖을 봐
다들 바쁘게 어딘가를 향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지
나도 그들 같이 무언가를
쫓아가고 있는가를
알 수 없지만 적당히
나름대로 나아가기를 반복해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딱히 빛 하나 없는 것 같아서
어두운 건지 눈먼 건지
모르겠을 때쯤에 아주 약하게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를 틈 사이로
딱 나를 위한 선물 같던
그 희미한 빛에 바로 걸었지 전부
포기할 것도 없었거든
처음엔 내 눈앞에 있는 모든 걸
밝혀줄 거라 착각했지 애처럼
근데 그렇다고 의미 없진 않어
나를 지탱하고 있다는 걸 깨우쳤어
악몽보다 현실이 가까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환자로
작은 일부터 하나씩 성취하면서
자신감을 찾아야겠어
어둠이 싫지만은 않아
되려 그 속에 뭐가 있나 궁금해졌거든
지금이 제일 괜찮아
그저 잠들 때만
No More Black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