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패여진 베개 속에 머리를 묻어
축늘어진 몸을 왼쪽으로 돌려
습관처럼 다시 휴대폰을 들어
무표정한 얼굴로 입꼬리를 틀어
물에 빠진 것 같은
무거워진 몸을 요즘 느끼며
가끔씩 쳐지는 그런 날일 뿐일거야
다 괜찮아
눈감고 뜨면 또 괜찮아질 거야
사는 게 뭐 그렇지
웃을 일보다는 우는 게 많지
근데 가만히 따져보니
웃은 일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은 내
삶의 기복이 좀 억울해
자고 싶어
자고 싶어
널브러진 생각을 끊고 싶어
덮고 싶어
답이 없는
고민을 덮고 그냥 자고 싶어
시간을 지운 듯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고
제멋대로 펼쳐진
이불로 나를 감싸며
몸을 틀어
텁텁한 입으로 한숨을 탁 뱉어
다 내 탓이래
잠 못 자는 게
별나서 그렇대
It worry me again
요즘 더 못 자
텅 빈 머리로
잘 수가 없어
The worries wake me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