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걸려 온 너의 전화 한 통에
여행은 시작됐고 계획은 전혀 없었고
터벅터벅 서로 발소리를 맞춰
한 걸음씩 내디뎠어
살랑살랑 부는 바람 따라
어딘지도 모른 채로
내내 익숙한 길은 피해다니던 너
어딜 향해 가는지
잠시 멈춰서 고갤 들어 둘러보면
맞는 길 같기도 해
그저 꽃 따라 아름다운 길이야
그냥 멋 따라 흘러가는 중이야
천천히 오래 걷자 계획은 원래 없었어
어차피 걷다 보면 힘들어서 사라질걸
정처 없이 걷다 정신 차려보니
가던 길이 끊어졌어
사라진 길을 멍하니 쳐다 보다 넌
나를 보고 미소를 지었어
상쾌한 공기와 밝은 햇살 아래 우리
유난히 들떴던 나를 너는 기억할까
내내 익숙한 길은 피해다니던 너
어딜 향해 가는지
잠시 멈춰서 고갤 들어 둘러보면
맞는 길 같기도 해
그저 꽃 따라 아름다운 길이야
그냥 멋 따라 흘러가는 중이야
그저 꽃 따라 아름다운 길이야
그래 멋 따라 흘러가는 중이야
터벅터벅 서로 발소리를 맞춰
한 걸음씩 내디뎠어
살랑살랑 부는 바람 따라
어딘지도 모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