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에 펴있는 꽃도
내린 빗물에 비친 하늘도
반쯤 감긴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아
멍해지는 머리와
반복되는 실수가
불안감을 낳고,
더 긴 밤을 불러와
몇 시간을 자도
개운치 못 한 아침은
내겐 일상이 돼버린 일
잊어선 안되는 추억들과
흐르고 있는 시간들이 아까워
눈을 부릅 뜨지만
달라지는건 하나 없어
오늘도 내가 바라보는 풍경은
어두컴컴한 밤인걸
그 무엇도 와닿지 않아 나의 세상은
안개 속에 가려진 흑백 세상뿐이야
벗어나보려 발버둥 쳐도
오늘도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두컴컴한 밤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