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는 남자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남자는 지혜로운 랍비를 찾아가 투덜거렸어요.
“랍비님, 저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일 겁니다. 살림살이는 가난해서 매일 끼니 걱정을 해야 하고, 토끼장만한 작은 집에 살고 있어요.
제 아내는 어찌나 사나운지 말도 못하고요, 아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말썽을 부리고 서로 싸우니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요. 저는 정말 제 집이 싫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자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랍비가 말했어요.
“선생님, 혹시 집에 양이 있습니까?”
“양이요? 물론 있지요.”
“그럼 오늘부터 댁에 있는 양들을 모두 집에 들여놓고 같이 사십시오.
하루 이틀 그렇게 지내다보면 불만이 사라질 겁니다. “
남자는 랍비의 조언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그대로 해보기로 했어요.
남자는 집안을 가득 채운 양들 때문에 밤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아내는 음식을 만들 수도 없었어요.
며칠 후, 남자는 시무룩한 얼굴로 랍비를 찾아왔어요.
“랍비님, 랍비님이 시키는대로 양을 집안으로 들여놓고 지내봤습니다. 불만이 없어지기는 커녕 더 힘들어졌어요.”
“그래요? 그럼 이번에는 확실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의 집에 닭이 있습니까?”
“그럼요, 있지요.”
“그럼 오늘부터 그 닭들도 모두 집 안에 들여놓고 같이 살아보십시오.“
“다, 닭을요? 예, 알겠습니다.”
남자는 알 수 없는 랍비의 조언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집으로 돌아갔어요.
남자는 집에 가서 닭장 안에 있는 닭들을 모두 집 안으로 들어가게 했어요.
남자의 침대 위에는 양들이 올라가 있고, 책상 위에는 닭들이 뛰어다녔어요.
식탁 위에 놓인 접시에는 닭들이 똥을 싸놓았어요.
아이들과 아내는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보고 할 말을 잃었지요.
“여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아니, 난 랍비가 시키는대로 했다고. 불만이 사라지기는 커녕 더 엉망이 되었잖아! 단단히 따져야겠어. “
남자는 화가 잔뜩 나서 랍비를 찾아갔어요.
“아니, 이것 보세요. 집안에 가득한 양과 닭 때문에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그러자 랍비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남자를 바라보았어요.
“선생님, 이제 집에 가서 양과 닭들을 모두 내보내세요. 집안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하시고요. 그렇게 하고나서 예전에 지내던 대로 한번 살아보십시오. “
남자는 집으로 돌아와서 랍비가 시키는 대로 했어요.
며칠이 지났어요. 남자는 밝은 얼굴로 랍비를 찾아왔어요.
“랍비님, 저는 우리집이 이렇게 넓고 좋은 집인 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내가 해준 음식도 맛있고 잠자리도 편안합니다. 그동안 저에게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렇게 값진 것인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남자는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