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얼굴까지 포기 할 수 있어요
피가 남아있음에도 포기할 수 있어요
내 마음에 갈비뼈도 나눠줄 수 있어요
끝없이 가난할게요
혈액형은 시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요
열한 시 오십 분에서 멈추게 될 거예요
우리가 잠이 들던 애매한 새벽으로
각별해지고 싶었어요
손을 잡고 걸었는데 왜 나만 또 난간이죠
모국어를 가졌는데 할 줄 아는 말 하나 없죠
끝없이 가난할게요
피가 안 남아있을 때도
손을 잡고 걸었는데 왜 나만 또 난간이죠
모국어를 가졌는데 할 줄 아는 말 하나 없죠
끝없이 가난할게요
피가 안 남아있을 때도
어느 날 꿈속에 와주신다면
모처럼 나는 휘어질 텐데
마지막 이름을 외쳐 준다면
보란 듯이 부러질게요
손을 잡고 걸었는데 왜 나만 또 난간이죠
모국어를 가졌는데 할 줄 아는 말 하나 없죠
끝없이 사랑했어요
피가 안 남아있을 때도
피가 안 남아있을 때도
피가 안 남아있을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