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뒤 돌아봤을 땐
놓치고 온 것이 많대
손에 잡히지 않게 된
그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둘래
닿을 수 없다니 침울해져
차라리 다 잊게 해 줘
그런 분위긴 싫어
꺼내지도 말아 줘
또다시 침울해져
투명해져 가는
나를 지우고 지우고 지우고 지우고 있어
기억해? 우리가 약속한 네 가지
꽃잎은 하나
푸른 새로 둘
바람으로 셋
달빛으로 넷
너 없이도 괜찮은 것만 같아
혼자서도 괜찮은 것만 같아
난 아무렇지도 않나 봐 이것 봐 잘 놀고 밥도 잘 먹고
달콤함에 감싸있는 거
그런 걸 사랑이라고 하던가?
사실 난 뭘 원한 거야?
또 기분 탓일까
침대 위를 뒤척이다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어
일어나 문을 박차고
저 앞에 문을 열어보면
네가 좋아하던
음악들이
바다를 마주하고 본
불꽃놀이가
또 기억 속을 마구 헤엄쳐
스며들어
정신을 차리면 보이는 너의 빈자리
너의 흔적을 지우고
추억을 벗어던지고
기억들을 흘려보내
너 없이도 괜찮은 것만 같아
혼자서도 괜찮은 것만 같아
난 아무렇지도 않나 봐 이것 봐 잘 놀고 밥도 잘 먹고
달콤함에 감싸있는 거
그런 걸 사랑이라고 하던가?
사실 난 뭘 원한 거야?
사실 난 안 괜찮은 것만 같아
혼자선 안 괜찮은 것만 같아
거짓된 웃음으로 나를
가리고 부정으로 가득한 나였어
우리들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하늘 저편으로 보내
점점 더 사라져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