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feat. 김해원)

단편선 순간들
앨범 : 아내 (feat. 김해원)
작사 : 단편선
작곡 : 단편선
편곡 : 단편선, 이보람, 송현우, 박재준, 박장미

긴 밤
나의 영혼이
서럽고
꿈꾸듯
거기 가만히
앉아서
황홀한 말들이여
황홀한 날들이여
나의 영혼과 전쟁과 짐승과 사랑
황홀한 벗들이여
황홀한 물들이여
나의 정의와 집착과 위선과 사랑
비가 오는 아침이었어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바람에 너풀거리는 커튼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우리는 해변으로 쓸려와 숨을 거두기 직전의 고래와 증발이 얼마 남지 않은 수증기였다
사라지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고서 엉엉 울었다
없는 팔과 없는 다리를 휘감고
우리는 엉엉 울었다
새파란 빛이 곤히 잠들어 있는 너의 손끝을 비춘다
하얗게 빛나는 손
가만히 손을 뻗어 너의 어깨를 쓰다듬는다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다짐한다
막막함을 삼킨다

긴 밤

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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