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무지개다리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판타지 전래동화 - 무지개를 가져온 바리데기
작사 : 구자은
작곡 : Mate Chocolate
노부부가 산다던 섬이
어딘지도 모른 채로
배 한 척에 의지해서 바다로 길을 나섰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막막할 적에 갈매기 떼가 날아들어
날갯짓을 했어.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구나. 따라가자!"
갈매기가 안내한 곳은 조용한 섬이었어.
섬에는 아주 작은 초가집 하나가 덜렁 있었지.
"아무도 안 계십니까?"
고요한 집을 살펴보는데
저기 멀리서 처녀 아이 하나가
물동이를 매고 집으로 오고 있지 않겠어?
살펴보니 그 아이가 영락없이
여섯 공주와 똑 닮은 바리데기였지 뭐야!
여섯 공주는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서
바리데기를 덥석 안았어.
"막내야!!!"
"언니들!!!"
알고 보니 바리데기는
여섯 공주가 찾으러 올 줄을 알고
기다리고 있었어.
"저를 길러주신 부모님은 연로하시어
다섯 해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모든 사정을 말씀해 주셨지요.
오늘은 아침 일찍 갈매기가 날아와
언니들이 온다고 얘기하여 주어
물이라도 길어둘 참이었습니다."
"막내야, 이제 서야 너를 찾아 미안하구나.
지금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다.
우리와 함께 서천 서역국에 가서
약무지개를 가지고 돌아가면 어떻겠니."
"그간 너를 그리워하시며 병이 나셨으니,
우리가 함께 약을 구해 돌아가면
틀림없이 기뻐하실 게다."
"그리하지요, 언니들."
바리데기는 흔쾌히 대답하고
서둘러 함께 길을 나섰어.
일곱 공주는 배를 타고 육지에 돌아가서
하늘 끝이 닿아있다는 땅끝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 얼마나 걸었을까.
저기 멀리
땅도 아니고 바다도 아닌
산이 보이지 않겠어?
"저기 멀리 떠 있는 산이 보입니다!"
목적지가 보이자,
일곱 공주의 발길이 빨라졌어.
그런데 이상하지.
조금만 더 가면 닿을 듯이 보이는 산이
가도 가도 계속 그 자리야.
일곱 공주가 지쳐갈 즘에
난데없이 커다란 정자가 나타났어.
그곳에서는 나무 신령과 땅 신령이
장기를 두고 있었어.
그들이 일곱 공주를 보자마자 일어나
큰 절을 올리며 맞이했어.
"공주님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희는 소문을 듣고
공주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서천 서역국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저 산이
가도 가도 닿지를 아니하니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그곳에 가려면 그냥은 가실 수 없습니다.
배필이 되어주신다면
필요한 신성한 꽃과 금지팡이를 드리겠습니다."
하는 수 없이
첫째 공주와 둘째 공주가 남아
배필이 되기로 했어.
나머지 공주들은 신성한 꽃과
지팡이를 얻어 다시 길을 떠났어.
셋째 공주가 신성한 꽃을 흔들자
길이 꽃잎처럼 도르르 말려와
촘촘히 접혀버렸어.
순식간에 멀리 보이던 산 입구까지 왔지.
허공에 떠 있는 산에 가려니
배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차에
강신령이 배를 몰고 다가왔어.
“이 강을 건너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배필이 되어주시면 배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이번엔 셋 째 공주가 남아
배필이 되기로 했어.
나머지 공주들은 안전하게
산 입구까지 도착했어.
공주들이 내릴 때 강 신령이
강물에 젖은 모시 손수건을 내주었어.
"잘 지니고 계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나머지 네 공주가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
산은 날카로운 돌이 가득해서
오르기가 쉽지 않았어.
모두 신이 해어지고 발이 상처투성이가 될 즈음에
돌신령과 쇠신령이 나타났어.
“이 산을 오르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그냥은 오르기 힘든 곳입니다.
배필이 되어주시면
필요한 것을 내어드리지요."
넷째 공주와 다섯째 공주가 남아
배필이 되기로 했어.
여섯째와 바리데기는
무쇠 신발과 무쇠 지팡이를 얻었어.
무쇠 신을 신자마자
다리가 날듯이 가벼워지고
돌산을 미끄러지듯 오를 수 있었어.
산꼭대기에 이르자 드디어 저기 멀리
하늘과 닿은 대문이 보이지 뭐야.
날듯이 다가가자 하늘문을 지키는
문 신령이 막아섰어.
“이 문을 지나가게 도와주십시오.”
“그냥은 지나칠 수 없는 곳입니다.
배필이 되어주시면
열쇠를 내어드리지요.”
여섯째 공주가 배필이 되기로 하고
열쇠 하나를 얻어 문을 열어주었어.
바리데기는 혼자가 되었지만
씩씩하게 안으로 들어갔어.
들어가자마자 눈앞이 벌게지는 게
이게 무슨 일인가.
불이 활활 타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
바리데기는 강신령이 준
젖은 모시 손수건을 흔들었어.
불이 사그라들고 남은 자리에
불꽃색이 어우러진 다리가 놓였어.
바리데기는 다리를 건넌 뒤
빨간색, 주황색 다리를 돌돌돌 말아서
품에 쏙 집어넣었어.
길을 걸어 나가자,
이번에는 정원 같은 예쁜 곳이 나왔어.
향긋한 꽃 냄새인가 싶을 때
커다란 독초가 바리데기를 향해 달려들었어.
바리데기는 무쇠 지팡이로
독초를 내리쳤어.
독초가 사그라들고
노란색, 초록색 다리가 생겨났지.
바리데기는 다리를 건넌 후
역시 돌돌돌 말아서 품에 쏙 집어넣었어.
서른 걸음이나 걸었나.
디디자마자 코 앞에
파랗게 강이 보이는 거야.
날카로운 얼음마저
둥둥 떠다니는 곳을
지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바리데기는 침착하게
금 지팡이를 물속에 던졌어.
그러자 서슬 퍼렇던 물이 연해지면서
날카로운 얼음이 사라지고
파란빛, 남빛이 도는
다리가 생기지 뭐야.
바리데기는 무사히 다리를 건너서
또 돌돌 말아 품에 집어넣었어.
이제 정말 눈앞에
약수가 줄줄 흐르는 폭포가 보였어.
다 왔구나 다 왔어.
기쁜 마음에 달려 나가는 데
보랏빛 연기가 자욱해지더니
쇳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바리데기는 순간 침을 꿀꺽 삼켰어.
희미하게 다가오는 형체가 또렷해졌어.
커다란 독사였어.
'이제 더는 방도가 없구나. 원통하도다.
이렇게 눈앞에 와서 다 죽다니.'
바리데기는 눈을 꼭 감아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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