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그랬어 우리
여름날 그 저녁이 마치
어질러진
방안처럼
너는 그냥 그렇게 이런
나의 맘을 모른 채
한숨소리
더욱 크게 들렸어
넌 언제든 다시 시작할 사람
마치 여름이라 상하기 쉬운사람
난 아무말도 못한 채
얼어버린 내맘을 붙잡고 있어
너는
여름이야 선선한 바람처럼
나의 회색빛 여름밤을 가져갔었던
너는 여름이야
이젠 더 볼 수도 없는
나의 어린날에 감기같던 너
너는 항상 그랬어 너의
등 뒤에 서 있을땐
나의 힘겨웠던
시간이 희미해져
너는 그냥 그렇게 나의
마음을 가진채 여느
계절처럼
그렇게 지나갔지
너는 여름이야 선선한 바람처럼
나의 회색빛 여름밤을 가져갔었던
너는 여름이야
이젠 더 볼 수도 없는
나의 여름날에 감기같던 너
시간이 흘러갈수록
너의 기억만 더 선명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