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높이떠서 어둠을 밝히는데 나는 무얼 하고 있나
수심을 알지 못한 젖은 나비처럼 날개 잃고 울었구나
꿈도 소망도 없이 아무 목적없이 세월만 지났구나
동이 트려는데 밝아 오려는데 나는 준비가 되어 있나
지나온 발자욱은 의미가 있었을까
난 잠시 폈다 지는 꽃은 아닐까
아니면 바람에 잠시 흩날리는 꽃은 아닐까
나의 꽃은 바람에 날리운다
첨부터 그런 것처럼
나의 꽃은 더 늦게 꽃피운다
늦지만 결국 피어진다
더 아름답다 더 진중하다
향기는 더욱 멀리 퍼진다
늦게 피어도 그 숙명을 이룬다
주어진 그 본연의 아름다움은 바뀔 수 없다.
조금 늦게 늦게 피워도 괜찮다
살아 있다 살아 있는 그 가치는
다른 무엇과 바뀔 수 없다
나는 늦게피는 꽃
나는 늦게피는 꽃
나는 늦게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