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날 때 넣어놨다
필요할 때 꺼내쓰는
상상 상자 있다면
엉뚱한 상상 상자!
장대비가 주룩주룩 한여름 밤에
빗줄기 한 움큼을 넣어놨다가
지쳐 잠든 우리 엄마 귓가에 대고
빗소리를 음악처럼 들려줄 거야
비도 넣고 해도 넣고 사랑도 넣고
행복도 넣고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상상 상자 있다면
상상 상자 있다면
엉뚱한 상상 상자
햇살이 눈이 부신 한여름 낮에
밝은 햇살 한 움큼을 넣어놨다가
겨울 아침 회사 가는아빠 두 손에
햇살 가득 난로처럼 쥐어줄 거야
비도 넣고 해도 넣고 사랑도 넣고
행복도 넣고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상상 상자 있다면
상상 상자 있다면
엉뚱한 상상 상자
엉뚱한 상상 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