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땐
엄마 손에 이끌려서 갔던 빌라
문 열고 들어가면 항상 차려진 내 식탁
삼촌 어깨 두들기고 받은 강아지와
언제나 반겨주신 우리 할머니의 인사
그 모든 게 다 영원할 줄 알았던
행복은 끝내 나를 떠나고야 말았어
심장은 반으로 쪼개져 서로를 떠나간 후에
나는 선택해야했지 좀 더 상태 좋은 난파선
공부를 잘했다면 달라졌을까
아빠의 소주를 막았다면 아니 산을 없앴다면
그 땐 달라졌을까 아직도 선명하게 남어
누나는 귀를 막아주며 숨죽여 울었던
그 방 한 칸이 나의 추억
다신 안해 부정 나 혼자서도 메꿨던 그 구멍
성공해서 돌아올게라며 문 닫고서
작업실로 가는길에 봤던 그 집 주변
사각형 공간 안에 담긴 각자만의 story,
느꼈던 감정, 그 모든 것의 압축 파일
집.zip
내용물을 한 겹씩 벗겨내다보면
맨 아래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어
Yeah that’s real
뭐 그냥 썰거리지 이제는
낡아빠진 apartment in seoul 뭣도 모르던 코흘리개 시절의 집
오래된 기억이라 제일 먼저 비워냈지
몇몇 장면은 아직도 구석에 남아
그 땐 그랬지 하고플 때마다 튀어나와
거 괜히 사람 센치해지게 만들어
당장에 떠오르는 컷은 두 귀를 막아도 들렸던
고함과 험한 말, 떨다가 곧 잠잠해져서야
잠에 들었던 그 나날
And then we spent some hard times 앞이 dusty
재건축, 정리해고, 아빠와 둘이 내려간 할머니의 시골집
동네놈들의 텃세, 할머니의 성질, 아빠의 방임
이갈며 버틴 7년간 머리만 컸지 속은 텅 빈 채로
이사간 다음 집에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상황을 피해 걸어잠궜던 방문을 따고 내딛은 걸음,
끝내 도착한 여기야말로 내 집인듯이
마음 편히 눈 감아 마침내
사각형 공간 안에 담긴 각자만의 story,
느꼈던 감정, 그 모든 것의 압축 파일
집.zip
내용물을 한 겹씩 벗겨내다보면
맨 아래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어
Yeah that’s real
뭐 그냥 썰거리지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