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배웠어
너와 함께한 시간
어떡하면
내가 예뻐 보이는지
어쩔 때 화가 나는지
어떨 때 샘나는지
어떻게 화해하며
키스해야 하는지
차츰 알아 갔어
어떻게 변하는지
식지 않을 것 같던
그 사랑이
그 누구의 잘못 없이
마치 화학 실험처럼
단 한 방울로도
퍼져 가는 지겨움
난 너에게 배웠어
얼마큼 내 사랑이
지독하게
맴돌기만 하다 하다
벗어나지 못해
우는 건지
가르쳐 줬어
미로 속의 나에게
넌 내게 최고였어
모든 걸 보여 줬어
그 달콤했던
짜릿했던 시작
애태우다 지친 마무리
네가 모두 다 만든 나
이제부터
아주 잘할 것 같아서
다시 너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잊기 힘든 기억들은
오히려 절대
틀리지 않을
시험 문제 같은걸
난 너에게 배웠어
얼마큼 아픈 건지
공식처럼
배어 있는
너의 목소리와
너의 이름까지
그걸 버리는 게
그걸 멈추는 게 말야
이제 떠나가 볼게
마치 졸업식처럼
진짜 이제야
어른이 된 것처럼
나의 나를 찾아
떠날 거야
내가 모두 다 만든 나
내 마음이 더 중요해
다 너에게
배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