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덩기덩 덩덩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원수로구나 원수로다 정 많이 준 것이 원수로구나 내 정은 가져가고
제 정은 안주니 그것이 모두다 원수로다
심중에 타는 불은 무슨 물로 꺼주려나 신농씨 꿈에 보고 불 끌 약을 물었더니
님으로 하여 난 병이라 님이 아니면 못 고치네
서리 맞아 지는 잎은 바람이 없어도 떨어지고 님 그리워 애타는 가슴
병 아니 들고선 나 어이사나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창외삼경 세우시에 양인심사 깊은 정과
야반무인 사어시에 백년동락 굳은 언약 이별 될줄을 어이 알리
동작대에 봄 바람은 주량에 비웃음 이요 장신궁의 가을달은 한궁인의 회포로다
지척이 천리되어 은하를 사이하고 까막 까치 흩어졌으니 못 보고 못 잊어 원수로구나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명년삼월 오시마더니 명년이 한이 없고 삼월도 무궁하다
양류청 양류황은 청황변색이 몇번이며 옥창앵도 붉었으니 화개화락이 얼마인고
한단침 빌어다가 장주호접이 잠 못되어 몽중상봉 하쟀더니 장장춘 단단야에
전전반측 잠 못 이뤄 몽불성을 어이하리
얼씨구나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을 기다리며 마음을 죄일 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왼 천하를 비쳐있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울 제
원망스런 우리 님을 한 없이 기다리다 일경이경 삼사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좋구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