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
그는 어렸을 때 공부를 곧잘 했어
학교를 좋아했고 친구가 많았어
그러던 열세 살의 어느 날 가슴에 불이 지펴져
엄마가 그러셨지
저 학교엔 대한민국 1등만 모여있단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알게 모르게 철이 들었어
마트 계산대에서 싸우는 엄마 아빠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누워계시던 엄마
유치원에서 다쳐오면 화내는 엄마
큰 소리로 날카롭게 말하는
일찍 철이 든 그는 좋은 학교에 가야겠다 결심했어
좋은 학교에 가서 엄마 아빠가 알려준 성공이란 걸 해야겠다 생각했어
그 생각 하나를 붙잡고 중학교 시절을 보냈어
놀기 좋아하던 그는 친구들과도 거리를 뒀어
그는 지금도 좋아하는 것엔 무섭게 빠져들어
(좋아한다는 건 무엇일까, 취향은 만들어지기도 하는 걸까?)
그래서 그가 원하던 학교에 갔냐고?
그로부터 십 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시절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품고 살아간단다
(실타래를 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