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켜고 책상에 앉아서 나의 지난날 떠올려보니
지금 내가 부끄러워
할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후회스러워도 이젠 알잖아
이게 종착지라는 거
어렴풋이 남아있는 수치들과 후회들은
죽어가는 순간조차 나를 괴롭히지만
이제 내게 남겨진 시간들은 지나간 추억들의 정리를 위해 있어
혹여 누군가 날 추억해 준다면 내 삶의 의미로 충분할 테니까
없어지면 죽을 듯이 열중하던 그 꿈들도
유행 맞춰 신고 다닌 양말처럼 버려졌고
돌이켜도 돌이켜도 단 한번도 부끄럽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때론 울어도 쓰러져도 무너져도 내 삶을 함께해준 네가 있었으니까
이제 내게 남겨진 시간들은 지나간 추억들의 정리를 위해 있어
혹여 누군가 날 추억해 준다면 내 삶의 의미로 충분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