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었지 날 알아주는 눈빛
그런 너조차 지쳐 사라지는지
기억은 어찌되었든 흐려져가지만
뒷모습이 아른거리네 아직
시간은 괜히 더 빨리 가는 법이지
미움이었는지 아니었는지 모를 만큼
길 위에 서있지만 방향을 모르니
빙 돌아가겠지 깊게 찍힌 자국
처럼 마음에 남아서
오래도록 괴롭히네
꽃 다 못 핀 채로 지겠지
미움만이 남았나
마음을 돌아보니 계속
사라져가네 지혠
너의 향만이 진해져 가
처음이었던 날 안아주던 눈빛도
이젠 탁해졌구나 곧 어두워질지도
비웃음만이 남아있네 나의 뒤로
첫 마음 같이 난 멀리 떠나리
사랑은 다 바래져가
거짓 위로나 해줘 나에게
모든 기억을 지워 난
외로움은 안 바래져가
거짓 위로나 해줘 나에게
모든 기억을 지워 난
전부 다 무얼 위한건가
아픔은 더욱 또렷해져가네
남아있는 내 모습은 섬같애
눈 녹은 후에야 아네 봄처럼
뭘 위한 거였는지 잊었어 이제 난
아무런 의미 없는 이 대화에
끝을 찾고 싶어 이제 난
추움이 간 후에야 오네 개화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해도 기어코
반복하고 말겠지 뭐
상관 없다고
돌아오고 마는 나의 겨울
끝엔 찾아오겠지 봄이
꽃 다 못 핀 밭도 결국
찬란하다고